뷰티

PD님, 상세페이지 대체 어떻게 써야돼요?(feat.대우제약)

김서현PD 2021. 1. 10. 15:12

와디즈에서 프로젝트들을 디렉팅하고 있습니다. 

김서현PD가 프로젝트들을 디렉팅하면서 고민했던 부분들을 공유합니다. 스스로의 기록이라 두서가 없고 찐따같다는 점 주의

 


PD님! 상세페이지(스토리) 너무 어려워요.
대체 어떻게 써야돼요?

업체들과 미팅을 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 중 하나다. 특히나 와디즈에는 1인 사업자가 많다 보니 이 장벽이 더 크게 느껴지는 듯싶다.나는 flow를 굉장히 디테일하게 잡아주는 편이다. 그 이유는...중.요.하.니.까!

 

대우제약과 프로젝트 플로우를 잡았을 때 나눈 피드백들(놀랍게도 오른쪽 메모들이 전부 내가 드렸던 피드백)

 

상세페이지(스토리)는 중요하다. 특히 뷰티는 더더욱.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제품을 살 때 무엇을 가장 고민하는가? 브랜드 인지도? 가격? 효과? 후기?

그 정보를 어디서 확인하는가? 제품을 클릭했을 때 펼쳐지는 페이지에서 정보를 획득한다. 

뷰티의 경우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로 승부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변수를 제치기 위해서 매력적인 상세페이지는 필수다. 

 

하나. 내 제품의 Selling point들을 먼저 정리하자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흘러가는 대로 적지 않는다는 것이다.(물론... 흘러가는대로 적어도 명작이 탄생하는 사람들이 있다..부럽다..)
글을 쓸 때, 개요를 잡고 살을 붙이는 것처럼 우선은 큼직큼직한 뭉탱이(selling point)들을 먼저 뽑아야 한다.

 

대우제약의 주름밤 CASE

대우제약의 주름밤의 selling point들을 먼저 정리했다.
- 팔자주름/이마주름/눈가 주름 개선력 인정(임상실험 완료)

- 샘플 테스트 ~ 실제 개발기간이 길었음(제품 개발에 노력했다는 내용)

- 원료(보르피린, 흰 목이버섯 추출물)

- 멜팅 밤 제형으로 눈가를 쫀쫀하게 잡아줌

- 개발 당사자가 '제약사'라는 점

- 스틱 형태라는 점 

 

 

 

 

둘. 판매자의 관점 ▶ 구매자의 관점으로 변경하자

나의 체감상, 대부분이 이 과정을 가장 어려워하는 것 같다. 제품을 만든 당사자들이니 제품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으니 자꾸만 '판매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간다. 하지만 판매자와 구매자의 관점은 명확하게 다르다. 예를 들면 이런 느낌이다

이 제품은 보르피린, 흰 목이버섯 추출물로 만들었습니다.

이 내용을 봤을 때, 구매자는 "근데요?"라고 대답할 확률이 높다(ㅎㅎ) 결국 고객이 듣고 싶은 내용을 먼저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르피린, 흰 목이버섯 추출물로 만들어서 '결국 나에게 뭐가 좋은데요?'가 궁금한 거다. 별표를 한 백만 개 주고 싶다. 판매자의 관점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고객이 듣고 싶은 말로 바꿔서 얘기해줘야 한다. [[보르피린은 탄력 케어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이 아이크림은 '안티에이징'을 걱정하시는 분들을 위해 만든 제품이다.]]라고 말해줘야 고객은 아. 이 제품은 나에게 '탄력'을 선물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런 flow를 잡을 때 품목에 대한 기존 painpoint를 짚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크림을 살 때, 고객이 가장 궁금한 건 뭘까? 너무나도 당연하게 '효과'다.  시중에 아이크림이 널렸는데도 이 페이지를 클릭하는 이유는 '이번 제품은 좀 효과가 있을까? 혹은 나에게 맞을까?'라는 의구심에 클릭했기에 먼저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줬다. 실제 대표님이 사용하시고 찍으신 비포 애프터 컷을 넣었고, 기존에 고객들이 느끼는 painpoint를 짚어줬다. 

셋. Selling point를 못 잡겠어요

selling point를 정의한다면 ' 내 제품이 시중에 있는 제품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단순히 제품의 차이점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팀은 브랜드 자체를 셀링포인트로 잡았다. 실제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창업을 해 마케팅 비용을 빼고 제대로 된 화장품을 만들고 싶어 시작했던 팀이었다. 제품이 아닌 본인들이 그냥 마케팅 포인트가 되어버렸던 케이스다. 

 

point란 잡기 나름이다.

 제품과 브랜드에 진심이라면 selling point가 안 나올 수가 없다. 본인의 경력이 혹은 경험으로 인해 시작된 제품 개발이 다 point가 될 수 있다. 

 

 

 

 

넷. 가독성은 너무 기본이다

디자인 능력이 떨어져서 혹은 포토샵을 할 줄 몰라서 단락 나누는 걸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 말아요 여러분ㅠㅠ제발.가독성은 너무나도 기초다. 올리려는 플랫폼에 유저들이 모바일 유저가 많다면 모바일 가독성을 고려해 상세페이지를 제작해야 한다. 나는 디자이너가 아니다. 그럼에도 띠 배너 작업이나, 중요한 부분들을 더 강조하기 위한 방법들을 찾고 브랜드들에게 알려준다.

네이버, 구글에 '띠 배너 만들기'라고만 쳐도 수십 개의 게시글들이 나온다. 읽기 쉬워 보이는 글이 더 집중하게 되듯 기본을 놓치지 말자. 


필자 역시 맡은 제품들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정말 많이 고민한다.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아 더 재미있는 세계인 것 같다.

 

같이 고민할 브랜드들을 늘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