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elf

가설을 세우고 검증한다는 것_2021년 1분기

김서현PD 2021. 4. 3. 19:55

1분기가 끝나고 팀원들과 함께 워크샵을 진행했다. 1분기의 총평.

 

답답했다.

실적이 원하는만큼 안 나오는 점도 답답했고, 구체적인 전략없이 몸빵을 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실적을 잘하는 PD  = 좋은 PD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브랜드의 성장에 관심을 갖고 계속 '나를 찾게 만드는 PD'가 되고 싶지만 그렇기 위해 실적은 좋은 요소들 중 하나이다.

가장 쉽게 메이커들의 주목을 받는 건 숫자로 증명하는 일 + 빅딜 운영 경험이 많을수록 더 많은 피드백들을 메이커에게 줄 수 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ㅎㅎ나의 오래된 멘토 프로님과 1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인사이트를 얻었다. 빨리 해야 하는 일과 중요한 일을 구분해야 한다고.

프로젝트 디렉팅이 많으니 빨리 쳐내는 업무를 주로 한다. 정작 중요한 건 큰 그림을 그리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작업인데 말이다. 이번 주말에는 문득 나의 모든 프로젝트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가설을 세우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1. 나는 그 프로젝트의 목표금액을 왜 다음과 같이 잡았는가
2. 왜 실제 결과치는 차이가 나는가

초록색 : 내 생각보다 잘된 프로젝트

빨강색 : 내 생각보다 안된 프로젝트 

 

결론 : 모든 일을 감으로 하고 있었구나

 

쭉 나열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경향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3천 이상의 프로젝트들의 공통적 경향성]
1. 시장 내 대체제가 명확한가 -> X가 공통

2. 대체제가 있더라도 -> 대체제가 갖고 있는 painpoint를 해결하거나 / 명확한 차별점이 존재한다면 빅딜로 갈 경향성 높아짐
2. 당시의 와디즈에 -> 해당 제품 없었음
3. 고객들의 제품 이해도가 높은 편
4. .스토리 퀄리티 중상 이상

더불어 시장 내 대체제가 명확함에도 1~3천 딜을 기록한 경우 시즌성을 갖고 있음당시 와디즈에 존재상품이 없던 경우가 많았다.

반면 시장 내 대체제가 없음에도 규모가 작았던 딜들은 고객들의 제품이해도가 낮았던 경우가 다수였다. 

스토리 퀄리티, 제품력 모두 훌륭했으나 고객들이 '크림토너'패드를 이해하기 너무 어려워한듯 하다. 

시장 내 대체제가 명확함에도 1~3천 딜을 기록한 경우 시즌성을 갖고 있음과 동시에 당시의 와디즈에 존재상품이 없던 경우가 많았음

그리고 늘 등장하는 변수 : 강력한 팬덤
단 강력한 팬덤이 있더라도, 고객들의 제품이해도가 낮으면 1천 이상 넘기기 어려움


위 변수들을 살펴보면서 4월달 딜을 다시 정리했다. 

더욱 부스팅할만한 딜은 무엇인지 찾고 그에 따라 일의 우선순위를 다시 배치했다. 내가 세운 경향성이 맞는지 4,5,6월에는 검증하는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역으로 강력한 팬덤이 형성된 팀들한테는 [시장 대체성이 없는 제품들]을 역제안해봐도 재밌겠다. 

일에 몰입되면 객관화가 어렵다. 감에 의존하여 play하는 건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