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에서 프로젝트들을 디렉팅하고 있습니다.
김서현 PD가 프로젝트들을 디렉팅 하면서 고민했던 부분들을 공유합니다.

매일 잘한 프로젝트들만 자랑하다가ㅎㅎ 문득 잘 안됐던 프로젝트들도 스스로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가지 자료들을 찾아보며 공부를 좀 해봤다.(주말인데도 말이죠) PD 입장에서 레퍼런스가 좋았던 팀들은 당연히 부담스럽다. 셀리맥스는 첫 프로젝트임에도 1억을 달성했던 팀이고, 그래서인지 당연히 2차 프로젝트도 잘하겠지. 라는 마음에 안일했던 것도 같다. 잘하는 팀일수록 더 치밀하게 전략을 세팅하고 치열하게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던 프로젝트.
자 글 쓰기 전에 질문.
페이셜오일, 쓰고 계신가요?
나부터 대답하자면 "No." 오일이 주는 어감 자체가 미끌미끌할 것 같고 보습크림으로도 충분한데 왜 오일을 써야 되는지 PD인 나조차도 이해를 못하는데 고객들은 어땠을까. 한 제품을 사게 만들 때는 두 가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미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쓰고 있는데 우리 것으로 바꾸게 할 것이냐"
"관심도 없고 쓸 생각도 없는 제품이었는데 새롭게 일상으로 들이게 할 것이냐"
프로젝트가 잘 안되고 만나는 주변인들마다 물어봤었다. "페이셜 오일 써?"
쓴다고 했던 사람들은 '극건성'인 분들이 많았고 안 쓰는 사람들은 오일에 대한 '나쁜 경험'이 있었고(ex. 오일트러블)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다. 좁은 타깃이지만 확실하게 가져가려면 기존 오일보다 우리 제품이 좋은 점을 명확히 하면 되는터라 쉽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어떤 부분을 후킹으로 가져가야 할지 여전히 좀 어렵다.
셀리맥스 페이셜 오일의 상세페이지 FLOW

셀리맥스의 상세페이지는 FLOW는 아래와 같았다.
기존 레퍼런스 1억이었던 점 강조 ->
페이셜 오일로 돌아왔음 ->
보습력은 기본, 주름+탄력 올인원 + 유효성분을 끌어올린 특허공법 원료 사용 ->
주름에 집중한 B&A컷 강조
일정이 급박하던터라 좀 더 고민을 했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이 컸다. 페이셜 오일이라는 제품군에 대한 고민을 너무 안 보여줬다. 설득력이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후킹에는 WHY를 더 잘 풀었어야 했다. 그리고 WHY - 에 대한 결과값도.
페이셜 오일 왜 쓰냐? (WHY 1)
극건성은 크림으로도 보습력이 부족하고, 오일리한 제형 때문에 침투력과 효능이 다른 기초제품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이런 차별점 때문에 피부 고유의 윤기를 표현하는데도 탁월하며 단순 기초 이상으로 활용도가 높다.
페이셜 오일 왜 안쓰냐? (WHY 2)
번들거리기만 하고, 흡수가 안 된 경험이 있고, 오일 트러블에 대한 경험이 있음
페이셜 오일 언제 쓰냐? (WHEN)
세안 후 바로 발라도되고, 스킨-로션-크림의 기초 단계를 다 마무리하고 날아가지 않게 전체적으로 덮을 때도 있다.
페이셜 오일을 어떻게 쓰냐? (HOW)
기초로도 쓰지만 파운데이션/클렌징폼에 섞어서 사용하기도 하고, 발 뒤꿈치, 헤어 오일 등으로 다방면에 사용한다.
우리의 새로운 앵콜 준비


사전 체험단들의 후기를 보면서 가장 후킹 되는 부분들을 뽑아왔다.
"기초 루틴에 오일 하나만 추가해줘도 피부가 좋아진다는 점" -> 안 쓰는 사람도 후킹 가능
"윤광꿀광이 돈다는 점" ->고유의 결 표현 가능
결국 우리는 오일을 쓰지 않던 사람들도 잡아야 하기 때문에 후킹에는 "오일을 써야 하는 WHY" - "오일을 쓰지 않는 WHY"의 painpoint를 잘 해결하고, 그 다음에 우리의 USP를 좀 더 풀어줬어야 했다.
새로운 가설로 다음 앵콜 프로젝트들을 또 준비 중이다.
이번에는 잘 될까?
정답이 있는 세계가 아니라서 더 재밌다. 그리고 이 재밌는 여정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해주는 셀리맥스에게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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